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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백수다백수된지 110일이 넘었습니다...

순남
2020-04-22
조회수 614

안녕하세요. 순남입니다.

고민이라고 해야 할까요? 그보다는 푸념에 가까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냥 제 얘기를 하고 싶고, 들어줄 사람이 필요합니다. 아니, 들어줄 사람을 찾습니다.

그래서 부득이하게 사연을 올려봅니다.


저는 백수된지 110일이 넘었습니다. 그 사실이 초조합니다. 설마 100일이 넘도록 백수로 지낼지 몰랐습니다. 아니, 100일이 넘도록 내가 앞으로 뭘 해야할지도 정하지 못했다는 사실에, 더 경악을 금치 못합니다. 100일을 허송세월을 보냈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습니다. 100일이면, 곰이 사람이 되는 시간이고, 수능도 100일되면, 미친듯 공부해서 뭐라도 되는 시간이죠. 아무튼 저 자신이 한심합니다.

100일동안 뭘 했는지 떠 올려봅니다. 처음 한 달은 회사에 나가지 않는다는 사실만으로 위안을 받았습니다. 그래야만 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그만둔거라고 스스로에게 괜찮다고 말했습니다. 어쩔 수 없었다고...

정말 그랬으니까요. 2019년 여러 차례에 걸쳐 공황이 찾아왔습니다. 어떤 때는 야근을 하다가, 갑자기 숨을 쉬기 어려워졌습니다. 밖으로 뛰쳐나갔습니다. 목을 틀어쥐고, 오직 숨을 쉬기 위해, 나갔습니다. 사무실 문밖을 나서자, 그제서야 호흡이 조금씩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다시 사무실로 들어갈 수 없어서 몇 시간을 건물 복도에서 서성였습니다. 어떤 날은 아침에 출근을 하다가, 구역질이 나기도 했고, 어떤 날은 아침에 일어났는데, 상사들의 얼굴이 떠오르며, 나를 죽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울면서, 부들부들 떨었던 적도 있습니다. 정신과도 다니고, 약도 먹으면서 나아지려고 노력도 했습니다. 괜찮아지기도 했다가, 갑작스레 그것이 찾아오고,  또 어떤 날은....

그러니까, 나, 많이 힘들었어요. 그래서 그만둘 수 밖에 없었어요. 그런데 요새 그런 생각이 듭니다. 과연 정말 힘들었을까. 견딜 수 있는 정도가 아니었을까. 다른 사람들은 다 참고 버티는데, 나 혼자만 유별나게 약해서, 그 정도도 못 참고 그만둔게 아닐까. 그래서야 어찌 세상을 살 수 있을까, 나같은 사람이 다른 회사에 들어갈 수 있을까, 혼자 사업은 절대 무리일거야, 뭘 할 수 있겠어. 바보, 겁쟁이, 낙오자... 넌 평생을...

그런 생각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집니다. 그리고 쓸데없는 생각들을 합니다. 이렇게 살다가 어느 날 죽으면, 내 인생은 참 의미없겠구나, 갑자기 나라는 존재가, 아무 것도 제대로 이루지 못한 채, 죽어버리면, 참 의미없겠구나, 무섭다, 그렇게 죽어버릴까봐 무섭다. 부정적인 생각들이 머릿 속을 가득 채웁니다. 머릿 속이 하얗게 되었다가, 까맣게 변합니다. 부정적인 말들이 머릿 속에 글씨를 새기고, 새기다 못해 까맣게 채워버립니다. 백지가 흑지가 됩니다.  죽어버려, 쓰레기, 쓸데없어. 낙오자, 살면 뭐해, 살아서 뭘 할 수 있겠어, 남들은 사실 다 뒤에서 널 욕하고 있어, 바보, 멍청이....나쁜 말들이 머릿 속을 채웁니다.


그러니까, 뭘까요. 제 인생은. 백수가 되어버린 의미없는, 허송세월 보내버린 110일이 넘는 시간.

그리고 그 전의 인생을 포함해 나라는 사람...38년이란 시간. 벌써 38살이라니...뭘 할 수 있을까요...

그리고 앞으로의 인생. 어떻게 살아야할지, 뭘 해야할지, 무슨 의미가 있을지.

모든게 까맣게 변해버린 지금.

두서없는 글입니다. 고민이 뭘까요? 저는 뭐가 고민일까요? 푸념입니다. 사실 답은 알고 있습니다. 사람답게 살려면 일을 해야하고, 뭐라도 하려고 해야한다...더 이상 병자라는 자기 방어 하지 마라, 그 틀에서 벗어나라, 세상으로 나와라...

그래야 하는데, 모르겠습니다. 답을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생각하면서도, 모든 것이 물음표입니다. 모르겠습니다. 아무 것도 모르겠습니다.

이대로 살다가, 100일이, 200일이 되고, 300일이 될까봐 무섭습니다. 또 그 시간을 아무 의미 없이 보낼까봐 무섭습니다. 그러다가 사람들이 다 떠날까봐 무섭습니다. 

그러네요. 생각해보니, 진짜 무서운 건, 사람들이 다 떠날까봐 무서운거네요. 그게 진짜 고민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찮은 내가 되면, 사람들이 다 떠날텐데, 하찮은 나에서 어떻게 괜찮은 내가 될 수 있을까...

고민을 정해야 한다면, 그걸로 하면 될까요?

모르겠습니다. 모르겠습니다.


두서없는 글 읽어주셨다면, 감사합니다. 쓰다보니, 라디오 사연으로는 적합하지 않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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